DRX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연패를 끊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DRX는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9주 차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에 2대 1로 이겼다. 앞선 4경기를 전부 0대 2로 졌던 이들은 2024년의 마지막 경기에서나마 연패를 끊고 웃는 얼굴로 팬들과 작별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3승15패(-22)다.
의도치 않게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6위 자리를 놓고 BNK 피어엑스(8승9패 -5)와 경합 중이던 광동의 희망을 DRX가 짓밟았다. 광동은 이날 패배로 7승11패(-2)가 되면서 ‘매직 넘버’인 8승을 찍는 데 실패, 7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반면 BNK는 어부지리로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첫 세트부터 DRX의 연패를 끊고자 하는 결의가 대단했다. DRX는 광동 한타의 핵심이자 방아쇠였던 ‘두두’ 이동주(케넨)를 밀착 마크하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이들은 2번째 유충과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 연달아 이동주를 먼저 잡아내고 본격적인 한타에 들어서면서 대승을 거뒀다. 드래곤 스택도 일방적으로 쌓았다. 26분경, 내셔 남작 버프까지 얻어낸 이들은 미드로 우직하게 밀고 들어가 광동 넥서스를 부쉈다.
광동이 2세트에서 레넥톤·자이라의 강력한 초반 주도권을 이용해 따라붙었다. 라인전 단계부터 상체 간 성장 차이를 확 벌려나 간 이들은 3·4번째 드래곤을 연달아 사냥하고, 내셔 남작 버프까지 얻어내 부드럽게 스노우볼을 굴렸다.
DRX가 40분이 넘는 장기전 끝에 마지막 세트의 승점을 가져갔다. 에이스 ‘테디’ 박진성(애쉬) 라인전부터 마지막 한타까지 책임졌다. DRX는 초장부터 앞서나가던 게임을 운영 단계에서 그르쳐 역전당할 위기에 놓였으나, 박진성의 활약 덕분에 가까스로 고비에서 탈출, 40분경 드래곤 전투에서 이겨 승리를 확정지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