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했다. 유상임 신임 장관은 오후에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나라는 기술 선도국들보다 앞서 전략기술을 선점해야 하고 유능한 인재를 꾸준히 확보해 나가야 한다”며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G3(3대 강국)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세종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기술 선도국들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AI를 비롯한 전략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주요 정책 방향으로 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 분야 주도권 확보, 선도형 연구개발(R&D) 시스템 체질 전환, 과학기술인 육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안정 정책 추진 등 4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G3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업계와 함께 해외 진출 생태계를 구축하고 AI 컴퓨팅 인프라,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과 AI 기본법 제정에 힘쓰고,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AI 빅텐트’가 되도록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선도형 R&D 전략의 핵심으로 국가전략기술, 성장동력, 해외 공동연구, 인재 양성 등을 골자로 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R&D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는 폐지하고 평가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우수 이공계 대학생 장학금 확대와 사회적 분위기 형성을 통해 많은 인재가 과학기술인을 꿈꿀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시장 경쟁 촉진과 디지털 접근성 강화, 고품질 방송미디어 서비스 제공, 안전한 디지털 환경 구축 등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취임사를 마무리하며 “모든 부처와 민간의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과학기술·디지털 플랫폼 부처로서 기술과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까지 국회에 유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국회가 이에 응하지 않자 전날까지 청문보고서를 보내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국회 과방위 야당 위원들은 유 후보의 자녀 위장전입 의혹 등을 문제 삼아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았다.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보내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보고서 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유 장관은 윤석열 정부에서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26번째 인사가 됐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