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조선인 권리 강화” 친일 영상 교육 자료로 쓴 중학교

입력 2024-08-16 17:15
부산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 한 중학교에서 광복절 전날 ‘친일’ 내용이 담긴 영상물을 방영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제79주년 광복절 하루 전날인 지난 14일 부산 남구에 위치한 A중학교에서 영상 교육이 진행됐다.

학교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튜버가 제작한 12분 분량의 영상을 교내 방송 시스템을 통해 송출했다.

해당 영상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가 구한말 조선 국민의 위생·의료·식량 문제를 해결했다는 주장과 함께 일제에 의해 고등교육이 실시됐다는 친일 성향의 편향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조선 국민이 재판받을 수 있도록 일본이 개인의 권리를 강화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영상을 본 학생들은 일제 강점을 정당화하는 내용이었다며 크게 반발했다. 학부모 역시 “학생들이 일제강점기와 관련한 왜곡된 역사관을 배울 수 있다”며 학교 측에 항의했다.

이에 자체 조사를 실시한 학교는 “담당 교사의 영상 교육 계획을 사전에 확인하지 못했다”며 “잘못된 교육이었다”고 사과했다.

학교 측은 16일 오전 학생들에게 거듭 사과한 뒤 독립운동가와 관련된 영상 3개를 방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교육청은 해당 중학교에 장학사를 파견해 논란이 된 영상이 쓰이게 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