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이달 말 확진자 수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치료제 부족으로 중증 입원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부분 지난해 여름 이전에 코로나에 걸렸거나 백신을 맞았기에 (1년 반 이상 지나)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보통 코로나19가 유행하면 한 달 후 피크(절정)까지 올라간다. 2~3주 전부터 환자가 급증했기에 8월 말 정도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달 2주 차 입원환자 수는 1357명으로 올해 정점을 기록했다. 응급실을 찾은 코로나19 환자는 지난달 1만1627명으로 6월(2240명)의 5배 수준이었다.
이 교수는 “지난해 여름 유행보다도 더 퍼지는 것 같다”며 “확산세가 가파른 건 예상과 달리 올겨울 유행이 크지 않았던 점, KP.2·KP.3 등 새로운 변이 유행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 특히 바이러스 배출이 많이 되는 확산 초기에는 거리 두기가 필수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출이 많이 되는 시기는 증상 시작 후 3~5일까지로 반드시 3일 정도는 격리된 상태로 쉬고 회사에서 인정해 준다면 5일까지 쉬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치료제 부족 현상에 대해서는 “질병관리청은 올겨울 유행이 클 것으로 보고 지난해에 비축한 치료제가 4월쯤 바닥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겨울철 유행이 심하지 않아 약이 좀 남았다. 그래서 11월까지 쓸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번 여름 유행이 갑자기 커져 수요예측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부터 좀 더 공급되겠지만 1~2주 정도는 처방이 좀 힘들 수도 있다”며 “65세 이상의 경우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 같은 치료제를 안 드시면 합병증 발생 등 중증으로 진행하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