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尹, 조선총독부 총독”…국힘 “만주나 평양 가라”

입력 2024-08-16 10:52
제79주년 8·15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광복회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 이종찬 광복회장이 참석하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조선총독부 총독이냐”고 비난한 데 대해 “지금이 조선총독부 치하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의원직을 내려놓고 만주나 평양으로 떠나라”고 16일 응수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 대표 발언을 두고 “말이 아니라 그저 배설일 뿐”이라며 “광화문 네거리에서 배설을 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조 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귀하’라는 정체불명의 호칭을 씀으로써 공당 대표의 자격이 없음도 시인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대표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일제 밀정 같은 자들을 요직에 임명한 자가 바로 왕초 밀정”이라며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귀하는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인가 아니면 조선총독부 제10대 총독인가”라고 공세를 펼쳤다.

신 원내수석은 또 “윤석열정부를 조선총독부라고 한다면 그동안 국회에서 더 좋은 방을 내놓으라고 떼를 쓴 것도 독립운동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조선총독부 의회에서 더 좋은 방을 차지하려고 벌써 몇 달째 응석을 부리고 있는 이 기괴한 상황을 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하겠냐”고 비판했다.

이는 조 대표가 국회 본관 사무실 배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며 항의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조 대표는 지난 6월 초 조국혁신당 대표실이 화장실 앞 공간에 배치된 것을 두고 국회 사무처에 문제제기한 바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