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동생이 만드는 AI펀드…SK, LG, 한화 참여

입력 2024-08-16 10:44 수정 2024-08-16 17:31
손태장 미슬토 회장. 손태장 링크드인 페이지 캡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일본명 손 타이조) 미슬토 회장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시작한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펀드에는 SK네트웍스, LG전자, 한화생명 등 한국 기업도 참여한다.

해당 펀드는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가 조성하는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알파 펀드)로 1억3000만 달러(1800억원) 규모로 시작한다. 현재 소프트뱅크그룹을 비롯해 한국의 SK네트웍스, LG전자, 한화생명 등과 출자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같은 날 SK네트웍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펀드에 3000만달러(408억원)를 투자해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파 펀드는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기업들로부터도 추가 투자를 받아 연말까지 펀드 규모를 2억 달러(2700억원)로 키울 계획이다.

알파 펀드의 투자 대상은 AI를 활용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려는 미들기(제품·서비스에 일정 고객을 확보한 상태) 단계 기업들이 될 전망이다. 일본과 아시아 기업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에 진출 의욕을 가진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에도 투자한다.

보도에 따르면 펀드의 투자 분야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헬스케어 바이오·농수산업·핀테크·반도체·로봇·신소재 등 7개이다. 회사당 투자 금액은 500만~2000만 달러, 투자 회사 수는 10~20개로 알려졌다.

손태장 회장은 2013년 미슬토를 설립한 이후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VC ‘디에지오브’를 공동 설립한 뒤 소프트뱅크그룹이 가지고 있던 국내 3위 VC인 SBVA를 인수하기도 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