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청소·빨래’ 밝히나…배드민턴협회 첫 진상조사

입력 2024-08-16 05:52
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결승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및 훈련 방식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과 관련해 협회가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한다.

협회는 “2024 파리올림픽 기간 중 보도된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 내용 관련 협회 자체 진상조사위가 16일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15일 밝혔다.

진상조사위원은 외부인사 3명(변호사 2명, 교수 1명)을 비롯해 이상순 협회 체육인인권위원장과 박계옥 감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협회는 “진상조사위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 부상 관리와 국제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을 조사해 제도 개선과 배드민턴 발전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결승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기자회견에서 배드민턴협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 계속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작심 발언 이후 논란이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조사단을 꾸렸다.

이런 가운데 안세영의 부모는 지난 2월 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대표팀 선수촌 내 생활 개선 등 7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7년부터 대표팀 막내 생활을 한 안세영은 그동안 선수촌 내에서 일부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 줄 교체, 방 청소, 빨래 등을 대신해 왔다고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