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회장의 미국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 지분을 대폭 줄이면서 화장품 기업 울타뷰티와 항공기 부품 제조사 헤이코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를 마감한 뒤 공개한 13F(보유 지분) 공시 보고서에서 2분기의 마지막 날인 6월 30일 기준 2억6600만 달러 상당의 울타뷰티 주식 69만주, 1억8500만 달러 상당의 헤이코 주식 104만주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다만 버핏 회장이 울타뷰티와 헤이코 투자에 직접 관여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버크셔는 2분기에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현금 비중을 늘렸다. 주식을 772억 달러(약 105조1000억원)어치나 매도하면서 16억 달러(약 2조2000억원)어치만 매수했다. 버크셔의 2분기 현금 보유액은 2769억 달러(약 376조9000억원)로, 1분기 마지막 날인 3월 31일의 1890억 달러(약 257조2000억원)보다 100조원 이상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버크셔는 포트폴리오에 석유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엄과 보험사 처브의 비중을 늘렸고, 영화사 파라마운트글로벌과 빅데이터기업 스노플레이크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앞서 버크셔는 2분기에 애플 보유 주식 중 500억 달러(약 68조원)어치를 매도해 842억 달러(약 114조6000억원) 규모만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분기로 넘어온 지난달 중순부터는 12거래일 연속으로 미국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 38억 달러(약 5조2000억원)어치 이상을 매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