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재선 불출마에 유탄 맞은 납북자 가족…관방장관 "진심으로 미안"

입력 2024-08-15 18:18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납북 피해자 가족들 사이에서 “정치인을 믿을 수 없다”는 등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납북자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측면에서다. 기시다 총리는 재선을 앞두고 올해 들어 납북자 문제 해결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태였다. 비판이 계속되자 결국 일본 정부가 나서 사과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1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피해자의 빠른 귀국 실현을 위해 전력으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5월 납북 문제 해결 차원에서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 직속으로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납북자 가족들에게 문제 해결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일각에선 기시다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지지율 하락세로 인한 당내외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사퇴하면서 납북자 문제 해결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표적인 납북 인사 요코타 메구미의 동생인 요코타 타쿠야는 “물밑 협상이 재설정되는 동안 납북 피해자들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날 불만을 표시했다. 다른 납북자 가족들도 “정치인은 말뿐인가” “이제 시간이 없다”며 기시다 총리를 비판하고 나선 상황이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