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와 성명서를 통해 광복절 메시지를 전하는 한국교계의 활동이 눈길을 끈다.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8·15 나라와 민족과 한국 교회를 위한 기도대성회’를 개최했다. 장장 6시간에 걸쳐 진행된 성회엔 각각 박종철 전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총회장과 지성호 함경북도지사,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등이 메시지를 전했다. 참가자들은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열린 기도회에서 눈물로 뜨겁게 기도의 불꽃을 모았다.
박종철 전 총회장은 ‘지혜와 순결’(마 10:16~20)을 본문으로 “뱀은 성경에서 마귀를 상징하곤 한다”며 “오늘 본문 중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는 대목은 우리가 마귀를 대적하기 위해서는 마귀보다 지혜로우면서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신실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우리의 삶을 정조준하고 성령과 도우심과 인도하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하나님을 신뢰하고 성령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나아가라”고 말했다.
지성호 함경북도지사는 ‘북한 영혼들을 향한 나의 사명’(빌 2:1~5)을 본문으로 자신이 탈북하기까지의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지 도지사는 “나는 함경북도 탄광촌에서 태어나 북한에서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나의 왼쪽 다리와 왼쪽 손을 잃었다”며 “한쪽 손과 다리가 없는 상황 속에서도 ‘고아와 과부의 하나님’을 부르짖으며 자유를 위해 두만강을 헤엄쳐왔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나같은 장애인도 함경북도 주민을 대표해 정책을 펼치도록 사용해주셨다”며 “자유가 깃들지 않는 북한 땅의 사람들도 모두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이들이기에 이들이 자유로이 신앙을 갖고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여러분도 자유로이 신앙을 가질 수 있음에 단순히 감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전파돼야한다는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순복음노원교회(이상용 목사)는 광복 79주년을 맞이해 오는 16일 저녁 9시 대성전에서 ‘국가를 위한 금요기도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박용규 총신대 신학대학원 명예교수가 강의에 나선다.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끝까지 맞서 투쟁한 손양원(1902~1950) 목사의 모교회인 경남 함안 칠원교회(최경진 목사)는 2015년 함안군 현충시설인 ‘산돌 손양원 목사 기념관’을 건립했다. 기념관에서는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광복절 기념 특별 전시’가 열린다. 독립기념관이 개발한 태극기 전시 상자를 통해 국가유산 태극기 3종(데니 태극기‧서울진관사 태극기‧김구 서명문 태극기)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도 최근 성명서를 발표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NCCK는 “그리스도인들은 평화를 위해 합심해서 기도하고, 평화의 사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방식으로 느리더라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평화의 자기 십자가를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한국교회는 진리 안에서 참된 자유를 전하는 하나님 나라의 증인으로서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 이념·정치·세대 갈등과 계층의 양극화 해소, 저출생·기후 위기 극복과 같은 국가적 문제를 풀어가며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글·사진=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