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정상가족’이라고 여기는 범주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으나 부모가 동성인 ‘동성 가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24 가족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성 가족을 ‘정상 가족이라고 볼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25%에 그쳤다. 조사는 지난 4월 18~2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동성 가족에 대한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동성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6월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남자와 남자 간의 결혼’ ‘여자와 여자 간의 결혼’에 대해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24%, 23%에 불과했다. 이 기관이 지난달 공개한 ‘2024 자녀‧육아인식조사’에서도 동성 부부가 자녀를 잘 키울 수 있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34%에 그쳤다.
동성 가족을 제외한 다른 형태의 가족에 대해서는 대부분 정상가족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국제결혼·다문화가족’(88%) ‘재혼가족’(88%) ‘입양가족’(86%) ‘조손가족’(65%) ‘미혼모 가족’(63%) 등이 대표적이다.
응답자들이 ‘나의 가족’이라고 인식하는 범위는 배우자(91%) 자녀(90%) 부모(90%) 형제자매(77%) 배우자의 부모(68%) 순이었다. 친조부모와 외조부모를 가족이라고 여기는 비율은 각각 55%, 52%로 절반을 약간 웃돌았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인정하는 비율은 27%로 집계됐다. 한국리서치는 “가족인식조사를 시작한 2022년 이후 응답자 4명 중 1명꼴로 반려동물을 가족이라는 인식하는 비율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