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5일 정부가 주최하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들이 이미 불참 의사를 밝힌 이번 경축식은 입법부 수장도 참석하지 않는 사상 초유의 반쪽 행사로 남게 됐다. 우 의장은 다만 야권이 참석하는 광복회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도 불참한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 의장이 입법부 수장으로서 헌법 수호와 중재 역할도 중요하고, 또 한편으로는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역사적 책무가 있기에 끝까지 숙고한 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전날 성명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에 대한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우 의장은 이후 윤 대통령이 임명 철회 의사가 없음을 밝힌 상황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장은 또 광복회가 불참한 초유의 ‘반쪽’ 경축식에 독립유공자 후손 국회의장으로서 참석하는 것이 어렵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은 야권이 참석하는 광복회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도 불참한다. 대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오찬 등 별도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국회의장으로서 중립을 지키기 위한 뜻으로 해석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