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 동상 7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입력 2024-08-14 14:26

산 출신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의 동상이 7년간의 임시 보관을 끝내고 다시 울산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울산시는 오는 15일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달동 문화공원에서 박 의사 동상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제막식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김종섭 울산시의회 의장 직무대리, 국회의원 등을 비롯해 박상진 의사 증손 박정훈, 박필훈씨가 참석한다.

박 의사 동상은 1982년 울산청년회의소에서 그의 업적을 기리려고 중구 옥교동 JC동산에 건립했다. 동상은 태화강변 도로확장 공사로 1998년 북정공원으로 옮겨졌다. 이어 북정공원은 울산시립미술관 부지로 편입됐고, 동상은 재개발 구역에 들어서는 중구 역사문화공원으로 옮기는 것으로 결정돼 2017년부터 임시 보관 조치됐다.

재개발 공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동상은 자리를 찾지 못한 채 7년간 창고에 보관돼 왔다.

이에 울산시는 동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설치 장소를 물색한 끝에 달동 문화공원 내 울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 인근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울산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인 박상진 의사의 동상을 달동 문화공원으로 이전해 시민이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동상 이전을 계기로 독립운동 정신과 보훈 문화가 더욱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884년 울산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난 박 의사는 구한말 의병장 허위 문하에서 혁명적 민족의식을 길렀다. 판사직을 버리고 1984년 대한광복회 총사령으로 활동하면서 항일 무장 투쟁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18년 친일부호 장승원 처단의 주범으로 체포돼 젊은 나이인 38세의 나이로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대한광복회 부사령은 김좌진 장군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