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이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주군은 오는 2026년 2월쯤 남울주 군민들의 숙원사업인 군립병원을 개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울주군은 지난 13일 군청에서 의료법인 온 그룹의료재단과 군립병원 관리운영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울주군은 장기간 지속된 남부권 응급의료 공백을 해소하고자 민선 8기 1호 공약으로 울주 군립병원 설립을 추진해 왔다.
울주군은 신축 대비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기존 온양 보람병원 건물을 인수, 내년 12월까지 구조변경을 하기로 했다.
지난 5~6월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울주 군립병원 위탁운영자를 공개 모집해 의료법인 온그룹의료재단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협상을 거쳐 위탁운영자로 최종 선정했다.
온그룹의료재단은 2026년 1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5년간 군립병원 관리와 운영 전반을 맡는다.
군립병원은 출생부터 노후까지 전 세대를 돌보는 스마트메디컬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의사 12명을 비롯해 의료진과 직원 등 130여명이 근무하고, 입원실 기준 60병상을 갖춘다.
진료과는 응급의학과, 외과, 내과, 정형외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7개다.
의료시설로는 건강검진센터, 인공신장실, 물리치료실, 수술실 등이 갖춰진다. 특히 응급실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과 외과 전문의 1명을 배치해 주·야간 응급상황에 대응하도록 운영된다.
울주군은 군립병원이 자리를 잡는데 3년 동안 연간 30억~40억원의 재정보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위탁운영자의 손실액 전부를 보전한다.
다만 병원 운영이 안착한 이후에는 응급의료 부분 적자만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인구 6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울주 남부권은 온산국가산업단지 등에 세계적인 화학 공장이 건립되는 등 인구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지만, 응급실을 운영하는 일반병원조차 없어 응급환자들은 10~30㎞나 떨어진 시내권 병원까지 이동하고 있다.
이순걸 군수는 “울주 남부권은 온산공단 등 산업수도 울산의 핵심지역임에도 응급실 하나 없이 의료 취약지역으로 방치되어 있었다”면서 “군립병원이 울주군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