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이 “독립기념관장을 중심으로 인사를 볼 때 이것이 단순한 하나의 인사가 아니라 지하에서 꿈틀거리는 커다란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을 하고 있다”고 14일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독립기념관장만 그런 게 아니라 한국학중앙연구원도 마찬가지”라며 “완전히 전쟁 전 친일파 판을 만들려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장으로 임명된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일본의 경제적 수탈은 없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해 온 만큼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다.
앞서 이 회장은 ‘뉴라이트 성향’ 논란이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임명되자 정부 주최의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15일에 ‘테러리스트 김구’라는 책이 출간된다”며 “김구 선생을 고하 송진우를 암살한 테러리스트로 전락시키려는 거대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을 치켜세우고 이 기회에 김구는 죽여버리자, 이런 음모인 것 같다”고 했다.
이 회장은 김 관장에 대해 “자기는 역사학자라고 하지만 사실은 역사학자가 아니고 고도의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라이트 하는 사람이 자기가 뉴라이트라고 시인한 사람은 제가 못 봤다”고 강조했다.
광복회와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등 독립운동가 단체는 정부 주최의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마지막 문은 열어놨다. 정부에서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