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저축은행 브리온이 2군 리그 1위를 달리던 디플러스 기아에 생채기를 냈다.
OK 저축은행은 13일 서울 중구 WDG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서머 시즌 정규 리그 9주 차 경기에서 디플 기아에 2대 1로 이겼다. OK 저축은행은 7승10패(-8)를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지켜냈다.
이제 리그는 팀별로 1경기씩 잔여 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5~8위권 팀인 T1, 광동 프릭스, 농심 레드포스, OK 저축은행이 모조리 7승10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주에 열리는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가려질 전망이다.
디플 기아는 9연승 행진이 끊겼다. KT 롤스터와 함께 2군 리그 양강으로 평가받는 이들은 지난 7월8일 KT에 시즌 첫 패를 당한 뒤 처음으로 패배를 맛봤다. 디플 기아와 KT는 나란히 15승2패(+22)를 기록,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위를 가리게 됐다.
첫 세트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다. 열세로 여겨지던 OK 저축은행이 예상보다 한타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반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36분경 내셔 남작 둥지 인근 전투에서 ‘강인’ 최강인(크산테)의 쿼드라 킬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디플 기아가 2세트에서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양 팀 모두 한타에 자신이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디플 기아의 한타 설계가 한 수 위였다. 디플 기아는 29분경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워 게임을 끝냈다. 공교롭게도 첫 세트에서 자신들이 완패를 당했던 그 자리에서 한타가 열렸다.
결국 뒷심에서 앞선 건 OK 저축은행이었다. ‘카리스’ 김홍조(요네)가 ‘세인트’ 강성인(아칼리)을 미드라인에서 꽉 누른 게 승인이었다. ‘에포트’ 이상호(노틸러스)의 적극적인 교전 유도도 디플 기아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정글과 바텀 간 전투에서도 승전보를 울린 OK 저축은행은 빠르게 내셔 남작을 사냥하고, 바텀으로 공성을 이어나가 23분 만에 게임을 끝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