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19 재유행…제주도 감염병 관리 ‘빨간불’

입력 2024-08-13 14:08

제주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감염증이 5주 연속 증가함에 따라 13일 관계기관 대응 회의를 열고, 감시체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8개 하수처리장 유입수 분석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6월 2주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당 바이러스 검출 농도는 4월 이후 1000copies/㎖대를 유지하다 6월 2주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7월 4주에는 2만4000copies/㎖까지 증가했다.

하수기반 감염병 감시는 사람들이 사용한 하수 분석을 통해 특정 바이러스의 증가 추이를 판별한다. 무증상자 정보까지 취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병원 검출에 앞서 증가세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제주지역 코로나19 양성자 수가 6월 4주부터 늘고 있다.

코로나19 표본감시 결과, 26주차(6.23~6.29)에 6명이던 환자 수가 31주차(7.28~8.3)에는 67명까지 증가했다.

또 병원에서 감염 검사를 받은 환자 중 양성 판정 비율은 6월 4주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7월 3주에는 42.9%, 7월 4주에는 37.5%의 검출률을 나타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새로운 변이인 KP.3이다. 제주도는 2024년 코로나19 양성 검체 122건에 대해 오미크론 세부 계통 변이바이러스를 분석해 기존에 유행하던 JN.1 변이는 감소하고 KP.3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KP.3는 5월 5주부터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증도와 치명률은 이전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제주에서는 코로나19 감염증 외에도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이 동시에 유행해 감염병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도는 13일 도청에서 관계기관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감염률이 높은 만큼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요양시설 등 집단환자 발생 시설의 감염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대형시설 2곳에서 집단환자 발생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치료제 사용량 및 재고량을 수시로 확인하고, 필요시 질병관리청에 배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손소독제 등 물품도 지원한다.

학교의 경우 호흡기 증상이 있는 학생에 대해 마스크 착용과 신속한 검사를 안내하기로 했다.

환자 발생시 5일간 격리하면서 항생제 치료를 받도록 하고, 동거가족에게는 의료기관 진료를 받고 예방적 항생제 치료를 권고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 6월 중단했던 감염취약시설 집단발생 주간보고 체계를 다시 시행하고 있다.

강동원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가 줄고 휴가철 접촉이 늘어나면서 호흡기 감염병 유행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실내 환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