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가뭄을 해소하고 돌아왔다. 대표팀 선수와 지도자들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 파리올림픽을 마친 탁구 대표팀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 탁구는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혼합복식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신유빈, 이은혜(대한항공)이 나선 여자 대표팀이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합복식 동메달은 2012 런던 대회 남자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나온 메달이었다. 여자단체전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이었다. ‘삐약이’ 신유빈은 두 종목에서 멀티 메달을 따내며 에이스로 완벽 자리매김했다.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은 “간절하게 기다린 메달을 따낸 선수들에게 고맙다. 눈물 날 정도로 기뻤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남자선수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올림픽 4강에서 처음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차분히 과정을 돌아보고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며 “위상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 전지희는 세 번째 올림픽 도전 만에 메달을 품었다. 전지희는 “2014년도에 대표선수가 되고 올해가 10년째였는데 그동안 고생한 만큼 메달로 보답 받는 느낌이어서 좋다”며 “그동안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섰던 이은혜는 “파리에 가서 지희 언니, 유빈이와 함께 좋은 팀에서 이렇게 함께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너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2개의 동메달을 목에 건 신유빈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메달을 따냈다. 대표팀 언니, 오빠들 정말 수고 많이 했다”며 “올림픽은 정말 꿈의 무대였는데 제가 전 종목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뛸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이 메달을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에 더 멋있는 색깔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임종훈은 신유빈과 함께 동메달을 합작하면서 군 문제까지 해결했다. 임종훈은 “유빈에게 앞으로도 더 고마움을 표현하려고 한다”며 “다음 올림픽에선 개인단식과 단체전에서 남자팀이 메달을 함께 따낼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