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하늘을 수 놓은 페르세우스 유성우

입력 2024-08-13 12:30 수정 2024-08-13 12:38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기를 맞아 13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바라본 동쪽 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지고 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13일 밤하늘을 수 놓았다. 극대기인 지난 12일 오후 10시부터 13일 새벽 3시반까지 5시간 가량 아름다운 우주쇼를 카메라에 담아봤다.
강원도 인제군에서 로우패스필터를 제거한 니콘 D5(35mm, f2.8, 10s)로 찍은 사진 중 3장을 레이어 합성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별자리인 페르세우스 자리에서 방사돼 나오는 것 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태양을 133년에 한 바퀴씩 도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부스러기들이 공전하는 지구 대기권으로 추락하면서 별똥별이 된다.
마치 화살처럼 보이는 별똥별의 모습.

부스러기들은 빠른 속도로 떨어지며 대기와의 마찰로 전부 타버린다. 크기가 클 수록 길게 떨어진다. 유성이 대기에 진입하면서 다채로운 색깔이 관찰되는데, 유성의 구성 물질과 속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강원도 인제군의 한 야산에서 은하수를 배경으로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떨어지고 있다. 적도의(RST-135)를 이용해 5시간 동안 니콘 Z9으로 촬영한 사진(14mm, f2.8, 25s) 중 유성우가 떨어진 28장만 골라 레이어 합성했다.

적도의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의 경우 별이 제자리에 고정된 효과를 준다. 카메라가 별의 속도에 맞춰 같이 회전하며 천문현상을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 옆으로 안드로메다 은하가 보인다.

인제=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