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 현장 사진을 두고 ‘인공지능(AI) 기술로 조작된 가짜 이미지’라는 거짓 주장을 펼쳤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카멀라가 공항에서 속임수를 쓴 걸 눈치챈 사람이 있는가? 그 비행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AI로 추종자들을 만들어 보여줬지만,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선거 유세 행사 참석을 위해 미시간주에 방문한 해리스 부통령이 대규모 군중의 환호를 받으며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서 내리던 모습을 포착한 이미지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이어 “가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선거 개입 행위이므로 그는 자격을 박탈당해야 한다.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은 다른 어디에서든 부정행위를 저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공항에 모인 수천명의 인파 앞에서 연설을 펼쳤던 당시 상황이 수많은 사진과 영상으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전문가들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나 민주당 당원들이 해당 이미지를 조작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CNN과 인터뷰한 UC버클리 교수 겸 딥페이크 탐지 전문가 해니 파리드는 “문제 이미지의 조작 여부를 두 가지 이상의 분석 모델을 이용해 확인해봤지만, AI 생성이나 디지털 편집을 거쳤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프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작이라고 주장한 사진에 대해 ‘미시간에서 대통령 후보 해리스와 부통령 후보 월즈를 보기 위해 모인 1만5000여명의 군중을 담은 실제 사진’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캠프의 선임 고문 데이비드 플루프는 성명을 내고 “저 자는 핵 발사 코드를 가지고 수십 년 동안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결정을 내리게 될 수도 있는 사람”이라면서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트린 트럼프가 대통령직이라는 중책을 맡을 재목이 되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