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기아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벤츠는?

입력 2024-08-12 17:35
지난 5일 인천 서구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이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기아는 12일 홈페이지에 자사 전기차 12종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는 레이와 니로 2종류였다.

2011년 12월~2017년 12월 생산된 레이 EV에는 SK온이 생산한 배터리가 들어갔으나 지난해 8월부터는 중국의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니로EV (SG2)에도 CATL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그 외 다른 모델에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사용됐다.

기아가 공개한 자사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기아 홈페이지 캡처

지하주차장 화재 이후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자 완성차 업계는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통해 공포를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 현대차도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13종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BMW도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청라 지하주차장 화재 차량 제조사인 벤츠는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경쟁 관계 등의 이유로 공급업체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오는 13일 국내 주요 완성차 제조·수입차 업체와 함께 전기차 안전 점검 회의를 할 예정이다. 회의에서 배터리 정보 공개에 대한 완성차 업계의 의견 청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