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출전 남녀 선수 수가 같았던 2024 파리올림픽이 또 하나의 역사를 새로 썼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폐회식에서 여자 마라톤 우승자에게 메달을 수여한 것이다.
1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폐회식 중 마라톤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마라톤은 보통 폐회식에서 메달 시상식을 연다.
근대올림픽인 1896 아테네 대회부터 시작된 이 전통은 그동안 남자 마라톤 메달리스트의 전유물이었다가 2020 도쿄 대회 남녀 공동 시상으로 변화가 생겼다. 이번에는 아예 남자 마라톤을 폐회 이틀 전인 10일, 여자 마라톤을 폐회 하루 전인 11일에 개최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금메달 시판 하산(네덜란드), 은메달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 동메달 헬렌 오비리(케냐)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했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우리는 프랑스 역사에서 중요한 1789년의 ‘여성 행진’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파리올림픽은 프랑스를 인권의 나라로 만들고, 자유의 가치를 수호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7일간 이어져 온 파리올림픽은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이날 막을 내렸다. 센강 수상 행진으로 지난달 26일 막을 연 파리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한 1만500여명이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전체 메달 수 32개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12, 은10, 동11)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대한체육회는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정예’로 참가한 이번 대회의 금메달 목표를 5개로 잡았으나 우리 선수단은 기대를 뛰어넘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달성한 단일대회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