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현금흐름을 강화하는 등 하반기 영업이익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조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네트워크인프라(NI) 등 몇몇 부서를 대상으로 소폭의 조직 개편을 했다. 회사는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ASN(Alcatel Submarine Networks) 지분 일부를 프랑스 정부에 매각하고 인피네라를 인수하는 등 NI 사업부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노키아는 각종 비용을 줄이고 현금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가동한 결과 이달 기준 절감 목표치의 40%를 달성했다. 2분기에는 약 3억9400만 유로(약 6000억원)의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의 최소 30%에서 최대 60%까지 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노키아는 부서 간 역할 확대와 인력 교류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그동안 통신 기술 관련 세미나의 기획 및 진행을 하나의 부서가 도맡아왔지만 앞으로는 여러 부서가 함께 행사를 준비한다. 또 팀장급 리더의 부서 수평 이동을 통해 협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업계의 평균 전망치를 모두 밑돌았기 때문이다. 자산재평가와 특정 비용을 제외한 노키아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억2300만 유로(약 64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 급감했다. 핵심 시장인 인도에서 5G 기술 투자 속도가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매출을 회복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 많다. 최근 독일을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는 2029년부터 화웨이나 ZTE와 같은 중국 기업의 5G 네트워크 장비를 구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노키아는 중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북미지역 주문 증가 등 호실적에 도움이 될 사안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