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 회원 교단들이 광복절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남북의 강 대 강 대치 철회를 촉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전상건 목사) 등 NCCK 회원 9개 교단은 11일 서울 마포구 공덕감리교회(최대광 목사)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예배에서 ‘한반도에 절대로 전쟁이 벌어져서는 안 됩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단들은 경색된 남북 관계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남과 북은 서로를 향한 비난에 서슴없고 서로를 향한 도발은 전쟁의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간다. 뿐만 아니라 서로를 ‘적’으로 상정하는 전쟁연습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과 북은 당장 서로를 향한 강대 강 대치를 멈추고 남북 연락선을 복원해 평화적 해결방식을 택해야 한다”며 “그리스도인들은 평화를 위해 합심해서 기도하고 평화의 사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방식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평화의 자기 십자가를 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도 광복절 남북공동기도문은 북한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남측 초안으로만 발표됐다. 2020년 이후 5년째다. 기도문에는 “평화를 빚으시는 하나님의 손을 펼치십시오. 평화를 향한 열망을 주십시오. 평화와 화해와 통일이 우리의 소명이라는 믿음을 고백하오니 우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예배에는 이훈삼 주민교회 목사(NCCK 신학위 부위원장)이 설교했으며 경기도 파주에서 나고 자란 윤설현 대표(더 게스트하우스 디엠지 스테이)가 접경지역 상황을 전했다. 윤 대표는 “현재 파주지역 주민들은 군의 각종 훈련과 북한에서 수시로 날아오는 전단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 이제 ‘비무장지대’는 ‘중무장지대’가 됐다”며 “아무리 불안해도 고향 땅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 남북 평화를 위한 노력에도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2013년 부산 총회에서 매년 광복절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결의했으며 세계 교회가 함께 지키고 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