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팝스타 셀린 디옹(56)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장에서 자신의 히트곡인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가 사용된 데 대해 ‘무단 사용’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디옹 측은 이날 엑스(X)에 서명을 올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래 사용을 공식적으로 승인하거나 지지한 적이 없다며 ‘무단 사용’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몬태나주 보즈먼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서 입장 전 대형 스크린에 디옹이 ‘마이 하트 윌 고 온’을 열창하는 영상을 틀었다.
디옹 측은 서명에서 “셀린 디옹 측과 음반사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캐나다’는 몬태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JD 밴스의 선거 유세에서 셀린 디옹의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영상과 녹음, 공연 및 초상의 무단 사용에 대해 알게 됐다”며 “이러한 사용은 어떤 경우에도 승인받지 않았으며 셀린 디옹은 이번 혹은 어떠한 유사한 사용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곡을 유세에 사용한 사실에 황당하다는 듯이 “정말 그 노래를?(and really, THAT song?)”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에 노래를 무단으로 사용해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0년대 결성된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은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초 맨’(Macho Man)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무단으로 사용하자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계속 노래를 사용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