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국시대 대표유적으로 문자 생활의 증거를 최초로 확인한 ‘창원 다호리 고분군’의 미조사구역에 대한 시굴 조사가 추진된다.
경남 창원시는 ‘2024년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한반도의 국가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국가 사적 창원 다호리 고분군’의 시굴 조사를 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시굴 조사는 매장유산 조사기관인 (재)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맡아 지정구역 10만4676㎡ 중 기발굴 조사된 1만8938㎡을 제외한 미조사지역 8만5738㎡를 조사한다.
지난 7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매장유산 발굴허가를 득하고 다음달부터 10월까지 36일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창원 다호리 고분군은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김해박물관에서 1988년부터 2014년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했다.
이번 시굴조사는 본격적인 13차 발굴조사 실시 전 유적의 분포범위와 성격을 파악하는 예비조사의 성격으로 창원시에서 정비사업을 위한 기초 학술자료를 확보할 목적으로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원 다호리 고분군’은 한반도의 국가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원삼국시대 대표적인 유적으로 통나무를 파내고 만든 관과 부장 바구니 등은 다호리 고분군 세력만의 특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함께 출토된 다량의 철기와 오수전 등은 다호리 세력의 대외교류 증거이며 붓의 발견으로 문자 생활의 증거를 최초로 확인하게 됐다.
박동진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시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창원 다호리 고분군’의 종합적인 보존·정비사업 계획을 마련해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