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사람 되는 게 이 느낌인가봐요” 기하성 육군훈련소 진중침례식

입력 2024-08-10 17:32 수정 2024-08-10 20:51
기하성 소속 목회자(왼쪽)가 10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진중침례식에서 장로와 함께 침례를 베풀고 있다.

33℃를 웃돌던 10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강우일 목사) 앞 야외수영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 소속 목회자 50명이 장병들에게 일일이 침례를 베풀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아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내가 침례를 주노라. 아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해서였을까. 온몸을 물에 담갔다 일어난 장병들의 낯빛에는 다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내 얼굴에 묻은 물을 턴 장병들은 미소를 지으며 “할렐루야”라고 외쳤다. 장정 2시간이 걸린 침례식을 마침으로써 훈련병 2400여명이 믿음의 용사로 거듭났다.

육군 훈련병(가운데)이 침례하는 모습.

이날 조희성(가명·20)씨는 “살면서 침례를 처음 받았는데 신선한 경험이었다. 새로 태어난다는 게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면서 “하나님께서 앞으로의 군 생활을 도와주실 것 같다. 귀한 믿음 얻어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무대군인교회와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주관하고 기하성이 후원한 ‘제631차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 진중침례식’ 현장 모습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진행된 기하성 침례식에는 신덕수(기하성 총회장) 배정호(기하성 사무국장) 고석환(기하성 군선교위원장) 손문수(기하성 부총회장) 이태근(기하성 증경총회장) 강우일(연무대군인교회 담임) 김철우(주한미군사령부 군종실장) 목사와 기하성 소속 봉사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육군훈련소 훈련병들이 10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진중침례식에 앞서 찬양하고 있다.

기하성 침례예식은 약식으로 머리 위에 물을 뿌리는 세례와 달리 몸 전체를 물에 담갔다가 일으키는 과정을 거친다. 온몸을 물에 적심은 예수님 안에서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다시 살아남을 의미한다.

앞서 진행된 1부 예배에서 손문수 기하성 부총회장은 ‘침례의 참 의미’(막 16:16)란 제목의 설교에서 “침례는 우리의 죄를 사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아들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돕는다”며 “믿고 침례를 받는 이들은 곧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오늘 말씀은 전한다. 새로 태어날 여러분이 죄를 따라가지 않고 하나님과 성령을 따라 살아가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말했다.

기하성 대표총회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영상을 통해 “오늘 침례를 받게 된 장병 여러분들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여러분의 삶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침례를 통해 예수를 구세주로 모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여러분 모두가 되길 소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하성은 이날 침례식에 참여한 훈련병들에게 성경책과 십자가 목걸이, 기능성 티셔츠 등의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육군훈련소 훈련병들과 기하성 관계자들이 10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에서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논산=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