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난카이 해구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자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난카이 지역과 불과 400㎞ 떨어진 남해안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에 지진이 발생하자 이러한 임시 정보를 발령한 것이다. 이에 다음 날 효고현은 각 시·읍 수장들을 모아 정보 공유 및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난카이 해구에서는 100~200년 단위로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 해구는 규슈 동쪽 도쿄와 인접한 곳으로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지점이다. 난카이 해구는 크게 3개의 단층대로 구성된다.
그런데 최근 150년 동안 이 지역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고 있어 일본 지진 전문가들은 “지진 에너지가 한계를 넘을 정도로 쌓였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에 발생한 미야자키현 앞바다 지진처럼 주변 강진이 자극을 주면서 이미 주기를 넘긴 난카이 해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8.0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나면 거대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사상자는 2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능가하는 규모다.
문제는 난카이 대지진이 동일본 대지진과 달리 우리 남해안과 가까워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이 경주·포항 지진에 영향을 준 것처럼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한반도에도 또 다른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 커질 수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YTN에 “(난카이 해구와 남해안은) 거리가 400㎞쯤 된다.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하면 에너지가 1000배 더 크다”며 “31배 정도 되는 지진동을 만들어 낸다. 남해안에서 1㎝ 정도 흔들렸다면 30㎝ 넘는 땅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카이 대지진의 규모와 관련해선 “최악의 경우 난카이 해구 지역 전체가 다 부서지며 최대 규모 9.0에도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