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주 동안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배 가까이 폭증하는 등 전국적으로 여름철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계심이 풀렸던 시민들은 다시 찾아온 코로나 유행에 어떻게 대처할지 혼란을 느끼고 있다. 곳곳에선 자가진단키트가 품절됐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지만 코로나19는 계절과 시기에 상관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름철인 7~8월에도 유행해왔다. 질병청은 지난 2년간의 유행 추세를 고려해 이달 말까지는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건당국은 실내 환기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미 코로나 감염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고, 회복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확진자 격리는 권고…“증상 호전 후 하루쯤 지나면 일상생활”
코로나19 위기단계는 올해 4월 ‘경계’에서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됐다. 이에 따라 확진자 격리 또한 의무가 아닌 권고로 변경됐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관리지침’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기침, 발열, 두통 등 주요 증상이 호전된 후 24시간이 지날 때까지 격리를 권고한다.
증상이 호전된 후 하루 정도 경과를 살펴본 뒤 이상이 없다면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단, 중증의 증상을 보이거나 면역저하자 등의 경우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등교, 등원 및 출근 제한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치료 역시 자율치료가 원칙이다. 다만 필요시 입원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이 발현되면 의료기관에서 진료 후 수액이나 해열제 등 보존적 치료 방법을 처방받을 수 있다.
‘먹는 치료제’ 고위험군만 처방 가능
베클루리주·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 등의 ‘먹는 치료제’는 과거와 달리 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 60세 이상 고위험군만 처방받을 수 있다. 베클루리주는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5일 이내 투여해야 한다. 세 치료제 모두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게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들의 경우에도 기존의 치료제 무상 지원은 종료됐고, 본인부담금이 일부 발생한다. 의료급여 수급권자 및 차상위 본인부담경감대상자에 한해서는 무상 지원이 유지된다.
고위험군이 아닌 확진자는 통증 치료가 필요할 경우 병원을 찾아 감기처럼 증상별 처방을 받아 복용하면 된다.
코로나19 검사비는 유증상자 중 먹는 치료제 대상자와 의료취약지역소재 요양기관, 응급실 내원환자, 중환자실 입원환자의 경우 신속항원검사(RAT) 비용을 6000~9000원 가량 지원한다.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유증상자와 무증상자에 대해선 검사비를 지원하지 않는다.
먹는 치료제 대상자의 확진을 위한 PCR 검사의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하나, 한시적으로 시행되던 본인부담 지원은 종료돼 약 1~3만원 대의 비용을 내야 한다.
한편 오는 10월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균주 변이에 대응하는 신규 백신을 활용한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시작된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에 접종할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과 같은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일반 국민은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