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고정 주담대 나왔다…최저 연 3.38%

입력 2024-08-09 19:29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10년 주기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내놨다.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활성화해 금리 급변동에 따른 차주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신한은행은 9일 국내 최초로 10년 주기형 주담대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대출 실행 후 10년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장기 고정금리 상품으로 2000억원 한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금리는 연 3.38~5.39%로 책정됐다. 신한은행의 기존 5년 주기형(고정형) 주담대 금리(3.28~5.29%)와 비교할 때 상·하단 모두 0.1% 포인트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재원 마련을 위해 사회적 채권 연계 ‘지급 보증부 커버드본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커버드본드는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담대, 공공기관 대출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금융 당국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 서비스로 커버드본드 발행 금리를 은행채보다 낮출 수 있도록 한 만큼 3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주담대를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 당국은 AAA등급의 은행이 발행한 커버드본드를 주금공이 지급 보증한다면 동일 만기 은행채에 비해 0.05% 포인트에서 최대 0.21% 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여기에 10년 주기형 주담대 가산금리로 1.78%를 책정했다. 5년 주기형 가산금리(2.08%)와 0.3% 포인트 차이가 난다. 그만큼 고정형 확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신한은행 측도 금리 경쟁력이 있다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금리 움직임이다.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르면 8월, 늦어도 10월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변동형 금리도 그만큼 낮아져 고정형 상품이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