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이 9개월째 이어졌다. 다만 미국의 중국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순유입 규모는 다소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22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순유입은 지난달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다만 순유입 규모는 지난 6월(24억5000만달러)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 주식 투자 자금 순유입액이 6월 20억9000만달러에서 18억6000만달러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끼쳤다. 한은은 “주식자금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 등으로 순유입됐으나 7월 하순 들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순유입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 자금은 3억8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일부 투자자 차익실현 매도에도 중장기 채권 투자 수요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