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계탕 가격 평균…1그릇에 1만7000원 처음으로 넘었다

입력 2024-08-09 11:11
초복을 하루 앞둔 지난달 14일 서울의 유명 삼계탕집인 종로구 토속촌삼계탕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말복(8월 14일)을 앞두고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이 평균 1만7000원을 넘어섰다. 김밥과 자장면 등 서울 지역 대표 외식 메뉴 8개 품목 가운데 삼계탕 가격만 6월 대비 7월 가격이 올랐다.

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대표 외식 메뉴 8개 품목 중 삼계탕 가격은 6월 1만6885원이었다가 지난달 1만7038원으로 0.9%(153원) 올랐다. 7년 전인 2017년 7월 1만4077원보다 21.0%나(2961원) 오른 것이다.

서울 기준 삼계탕 한 그릇 값은 2017년 6월 1만4000원대에 진입한 뒤 2022년엔 1만5000원대를 돌파했고, 지난해 1월 1만6000원대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삼계탕 가격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연속 1만6885원을 유지했다. 그러다 초복인 7월 15일과 중복인 7월 25일이 있는 지난달 1만7000원대에 들어섰다.

서울 유명 삼계탕 식당인 토속촌과 고려삼계탕은 기본 삼계탕 한 그릇에 2만원을 받고 있다. 원조호수삼계탕과 논현삼계탕은 각각 1만8000원이다.

반면 지난달 김밥은 3462원, 자장면은 7308원, 칼국수는 9231원, 냉면은 1만1923원, 삼겹살은 1인분(200g) 2만83원, 비빔밥은 1만885원으로 전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이처럼 삼계탕 가격이 오르면서 간편 가정식(HMR)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식품‧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가심비’ 공략에 나서면서 각종 간편 가정식 보양식을 출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호텔컬렉션’, ‘올반’ 등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0% 뛰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오뚜기 삼계탕 가정간편식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아워홈의 올해 상반기 보양식 가정간편식(고려삼계탕·뼈 없는 갈비탕·진한 추어탕 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