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사라지는 구세군 자선냄비, 아동복지시설도 위기

입력 2024-08-09 10:40
국민일보 DB

지난 30년간 취약계층을 위해 쓰여온 제주 구세군 자선냄비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구세군제주영문교회는 지난달 운영을 중단하며 그동안 이어졌던 자선냄비 모금 활동도 함께 종료했다.

구세군은 1993년 제주시에 교회를 설립 이후 빨간색 자선냄비를 통해 취약계층을 돕는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교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으며 교회 운영이 어려워졌고 자선냄비 또한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이와 함께 2007년 문을 연 아동교육복지시설인 찬란한미래지역아동센터도 폐쇄 위기에 처했다. 센터는 학교가 끝난 뒤 돌봄이 필요한 19명의 아동을 지원해왔지만 교회의 운영 중단으로 센터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게 되면서 제주시에 폐업 신고를 했다.

배현숙 찬란한미래지역아동센터장은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회복지법인이 넘겨받을 경우 정부 보조금을 유지할 수 있어 새로운 인수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아이들을 위해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