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선처를…” 뺑소니 피해 택시기사, 탄원서 제출

입력 2024-08-09 06:13
21일 경찰 출석한 가수 김호중. 오른쪽 사진은 그가 지난 5월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낸 추돌사고. 연합뉴스, SBS 보도화면 캡처

가수 김호중(32·구속)씨의 음주 뺑소니 사건 피해자가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고 피해자인 택시기사 A씨는 전날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에 김호중의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다. 김씨 측은 이날 팬들이 쓴 1500장 분량의 탄원서를 추가로 제출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5월 9일 김호중에게 뺑소니 사고를 당한 뒤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다. 김호중 측은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뒤늦게 A씨와 연락이 닿아 A씨에게 사과하고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주치상 등 혐의를 받는 김씨는 지난달 10일 구속 상태로 첫 재판을 받았다. 당시 재판에서 김씨는 수의 대신 검은 정장을 입은 채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한쪽 다리를 절며 피고인석에 들어섰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 5월 2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와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김씨는 “가수입니다”라고 답한 뒤 고개를 숙인 채 검찰이 낭독하는 공소 사실을 들었다. 방청석에 자리한 일부 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씨의 음주 사고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 김씨 매니저 장모 씨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김씨는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44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넘어 택시를 들이받고 아무런 조치 없이 달아난 뒤 매니저 장씨에게 대신 허위 자수를 시킨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던 김씨는 사고 열흘 만에 범행을 시인했으나 음주 수치 특정이 어려워 음주운전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19일 예정돼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