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탁구 단체전 중국에 완패… 동메달 결정전서 16년 만 메달 노린다

입력 2024-08-09 00:30
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가 8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여자 단체전 중국과 준결승에서 실점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파리=윤웅 기자

세계 탁구 최강자 중국의 만리장성은 높았다.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4강에서 중국에 완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하게 됐다.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이뤄진 한국 여자 대표팀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매치 점수 0대 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 탁구는 올림픽 전 종목에 걸쳐 중국을 상대로 한 연패 기록을 14로 늘렸다.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왕하오(중국 남자 대표팀 감독)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게 올림픽에서 한국이 중국에 승리한 마지막 사례다.

경기는 시종일관 끌려갔다. 1복식에서 단 1게임을 따냈을 뿐 모든 게임을 졌다. 2단식의 이은혜(44위)가 쑨잉사(1위)에게 0대 3(5-11, 1-11, 3-11)으로 패한 데 이어 3단식의 전지희(15위)까지 왕만위(3위)에게 0대 3(3-11, 7-11, 3-11)으로 지면서 4단식 신유빈은 나설 기회조차 없었다.

아직 기회가 한 번 더 남았다. 한국은 10일 열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동메달) 이후 16년 만의 메달을 노린다. 경기 후 신유빈은 “결과는 아쉽지만 그래도 아쉬워하기보다 또 동메달 결정전이 있기 때문에 다시 잘 준비하고 마지막 남은 경기 메달로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시상대에 오르기 위해선 1복식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 전지희는 “오늘 좀 아쉬웠던 스타트부터 경기력이 더 잘 나올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혜 역시 “마지막 경기인 만큼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후회 없이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쏟아내겠다”고 밝혔다.

파리=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