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에 석패한 BNK 피어엑스 유상욱 감독이 2세트 막판 집중력 부족을 아쉬워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사투를 이어가고 있는 유 감독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기보다는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겠단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BNK는 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8주 차 경기에서 디플 기아에 1대 2 역전패를 당했다. 7승8패(-4)가 돼 5위에서 7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플레이오프 막차 합류를 놓고 광동 프릭스, KT 롤스터와 치열하게 경합 중인 이들로서는 뼈아픈 패배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져서 아쉽다”고 운을 뗀 유 감독은 담담한 표정으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플레이오프 진출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않고 남은 대진을 다 이긴단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선수단 모두가 우리 할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이날 패인으로 2세트 막판의 집중력 부족을 꼽았다. 그는 “초중반은 물론 후반까지도 우리의 집중력이 더 좋았는데 끝 무렵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 같아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또 “3세트는 우리가 급한 조합이었다. 초반에 잘 굴리지 못했다”며 “라인 스와프 과정에서 실수가 나온 점이 크다”고 짚었다.
2·3세트 막판 한타에서 원거리 딜러 ‘헤나’ 박증환이 먼저 쓰러진 게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유 감독은 “박증환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감쌌다. 그는 “선수들이 끝내자는 판단을 했을 때 서로 뭘 해줄 것인지, 어떻게 끝낼지 것인지 자세하게 얘기하질 않았다”이라면서 “박증환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 같이 못해서 졌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일 광동전은 어쩌면 플레이오프를 위한 단두대 매치가 될지도 모른다. 유 감독은 “광동 상체가 단단하게 잘하지만, 우리 상체도 그만큼 강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상대보다 잘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준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우리가 잘하는 것들을 준비해서 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