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승 폭은 2주 연속 줄어들었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하자 집주인들이 매도 가격을 올리고, 휴가철까지 겹친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은 8월 첫째 주(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7%, 전셋값은 0.06% 상승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국 매매가격은 지난주(0.07%) 대비 상승 폭을 유지되며 8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은 전주 대비 0.26% 상승하며 20주 연속 상승했다. 성동구가 0.58%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송파구(0.53%) 서초구(0.52%) 강남구(0.37%) 등 ‘강남 3구’ 강세도 지속됐다. 마포구와 용산구도 각각 0.35%, 0.33% 올라 상승세가 지속됐다.
서울은 다만 2주 연속 상승 폭이 감소(0.30%→0.28%→0.26%)했다. 부동산원은 “선호지역 중심으로 상승 거래와 매도 희망 가격이 증가하면서 매수 심리가 조급해지고 있다”면서도 “휴가철 매수문의 감소 및 매물가격 급상승 단지에 대한 매수 주저 현상이 상승 분위기를 일부 상쇄시키며 상승 폭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매매수급지수도 103.7로 전주(103.9)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으로 표기되는데, 기준점 100을 넘어서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은 지난 7월 첫째 주 100.4로 약 2년 8개월 만에 수요가 공급을 앞지른 뒤 5주 연속 올라 103.9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했다.
인천도 아파트값이 0.10% 올라 지난주(0.18%) 대비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다만 경기가 0.11% 상승해 전주(0.08%) 대비 상승 폭을 키우면서 수도권은 상승 폭을 유지(0.16%→0.16%)했다.
지방은 지난주보다 0.02% 하락하며 하락 폭은 유지했다. 미분양이 많은 대구(-0.13%)와 대전(-0.06%), 제주(-0.05%), 세종(-0.03%), 부산(-0.02%) 등의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하락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