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 서채현(21)이 2회 연속 올림픽 결선에 진출했다. 서채현은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입상에 도전한다.
서채현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르 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준결선 리드 종목에서 100점 만점에 72.1점을 획득했다. 앞서 볼더링 종목에서 44.2점으로 13위에 그쳤던 서채현은 리드에서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우며 합계 123.7점으로 종합 8위에 올랐다. 그는 극적으로 상위 8명이 다투는 결선에 나서게 됐다.
스포츠 클라이밍 콤바인 종목은 볼더링과 리드 종목의 점수를 합쳐 순위를 매긴다. 볼더링 종목은 4.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인공 구조물을 정해진 시간 안에 통과해야 하는데, 25점 만점 문제 4개가 주어진다. 리드는 15m 높이의 인공 구조물을 6분 동안 최대한 높이 올라야 하는 종목이다.
주 종목이 리드인 서채현은 2분여 만에 30점 고지를 돌파했고, 앞선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50점 구간도 통과했다. 그는 완등을 목표로 나아갔지만, 아쉽게 홀더를 놓치며 72.1점을 기록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결선에 올랐던 서채현은 파리에서도 결선 무대를 밟게 됐다. 서채현은 도쿄 대회보다 나은 성적에 도전한다. 앞선 대회에선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엔 콤바인 종목에 볼더링과 리드 이외에 스피드가 포함돼 있었는데, 스피드가 익숙하지 않은 서채현은 결선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볼더링과 리드만 이뤄지는 만큼 메달 가능성도 큰 편이다. 서채현은 세계랭킹에서 볼더링 18위, 리드 3위, 볼더링과 리드를 합한 순위는 4위에 올라있다. 서채현은 “결승에 갔다는 거 자체가 지금 너무 행복하다”며 “메달 욕심보다는 진심으로 즐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채현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5시15분에 열린다. 결선에서는 준결선 성적을 초기화하고, 하루에 볼더링과 리드 종목을 모두 소화해 점수를 합산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