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주기설’ 난카이 대지진… 日 “가능성 커졌다”

입력 2024-08-08 21:44 수정 2024-08-08 22:48
일본 경찰이 8일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규슈 미야자키현의 일부 파손된 건물 앞에서 시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기상청이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을 계기로 남쪽 해역을 조사한 뒤 “난카이 해곡 대지진 가능성이 평소보다 크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15분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령하고 “이 일대에서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정상적으로 생활하며 방재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2019년부터 운용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난카이 해곡은 혼슈 중부 시즈오카현부터 규슈 미야자키현까지 일본 남쪽 해저의 긴 함몰 지역을 말한다.

일본 지질학계에서는 그동안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100~150년 주기로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곳에서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하면 23만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하고, 209만채의 건물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에서 향후 30년 안에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한국 기상청은 8일 일본 기상청 자료를 인용해 “오후 4시43분쯤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동남동쪽 30㎞ 해역(빨간색 점)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7.1로 상향했다. 한국 기상청 홈페이지

앞서 규모 7.1의 지진은 이날 오후 4시43분쯤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동남동쪽 30㎞ 해역에서 발생했다. 이후 규슈와 시코쿠 해안에 최고 높이 50㎝의 쓰나미(지진해일)가 도달했다.

규슈전력은 “지진 영향권인 가고시마현 센다이와 에히메현 이카타의 원자력발전소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