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오스트리아 빈 콘서트 공연장을 공격하려던 10대 용의자가 직접 폭탄을 제조하고 차량으로 돌진할 계획을 세우는 등 구체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크스 루프 오스트리아 공공안전국장은 헝가리 국경 인근 테르니츠에 있는 주요 용의자의 집을 수색해 화학물질과 기술 장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19세인 주요 용의자는 북마케도니아 출신으로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는 데 구체적인 단계를 밟았다고 루프 국장은 현지 매체 ORF 라디오에 설명했다. 함께 체포된 두 명 중 17세 오스트리아인 용의자는 그와 긴밀히 협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신문 쿠리어는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19세 용의자가 직장에서 화학물질을 훔쳐 폭탄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용의자는 경기장 밖에 모일 군중을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할 계획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날이 넓고 큰 마체테(일종의 벌목도)와 칼을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했다고 한다.
19세 용의자는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17세 용의자와 함께 경찰이 수사 중인 소규모 단체에 소속돼 있었다. 당국은 이들 주변을 조사 중이다.
스위프트는 이달 8~10일 빈에서 3차례에 걸쳐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다. 모두 19만5000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던 공연 3건은 정부가 테러 계획을 확인한 전날 모두 취소됐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