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신작 3종의 흥행으로 매출 기준 분기 신기록을 새로 썼다.
8일 공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 당기순이익 16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9.6%, 전분기 대비 33.6% 증가했다. 이는 회사 설립 이후 분기 최고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 전분기 대비 2905.4% 증가했다. 넷마블 전성기로 꼽히는 2017년 3분기 이후 최대 영업이익이다.
당기순이익은 보유자산 매각에 따른 영업외수익 발생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흑자전환했다.
1·2분기를 합산한 상반기 매출은 1조 3675억원, 영업이익 1149억원, 당기순이익 1524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별 매출 비중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20%,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9%, ‘잭팟월드’ 7%, ‘랏차슬롯’ 6%, ‘캐시프렌지’ 6%,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5% 순이다. 특히 2분기 출시한 신작 3종인 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 레이븐2는 현 추세상 3분기 매출에도 적잖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매출은 5906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76%를 차지했다. 국내 매출은 나 혼자만 레벨업 등의 신작 출시 효과로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0%, 한국 24%, 유럽 13%, 동남아 10%, 일본 6% 순이다. 장르별 매출 비중은 역할수행게임(RPG) 45%, 캐주얼 게임 34%,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15%, 기타 6%로 구성돼 있다.
영업비용은 67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3%, 지난해보다 4.7% 증가했다. 당분기 지급수수료는 2630억원으로, 자체 런처를 통한 PC 매출 확대로 인해 전분기 대비 5.2% 감소한 33.6%를 기록했다.
인건비는 1827억원으로 급여 인상 효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고,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로 인해 전분기 대비 증가한 1437억원을 기록했다.
도기욱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2022년부터 주요 비용을 철저히 관리해왔고 올해 그 효과들이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당사의 주요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급수수료는 지난해까지 39% 수준을 유지했으나, PC 플랫폼으로의 확장 등을 통해 올해 상반기엔 35.9%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2분기에 출시한 아스달 연대기와 레이븐2는 자체 런처 기반의 PC 매출 비중이 50% 이상을 기록해 지급수수료율 개선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이후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신작 4종을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 및 견고한 펀더 멘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는 2025년 2분기 말 출시 목표”라면서 “PC와 모바일 마케팅은 넷마블이 단독적으로 진행한다.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의 마케팅은 소니와 협업을 통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아마 내년 상반기 초부터 조금씩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부채 상환 계획도 언급했다. 권 대표는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해서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말씀드렸듯이 특히 차입금 상환은 그 어떤 주제보다도 최우선으로 두고 내부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 2분기에도 하이브 주식을 일부 처분하면서 처분 이익이 발생한 것처럼 자산 유동화는 시장 상황에 맞춰서 대처해야 할 부분이다. 특정 시기를 가지고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전략적으로 대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실적에 크게 기여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처럼 외부 지식재산권(IP) 활용한 게임 제작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권 대표는 “내부에서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필요하면 외부 아이디어도 이용하는 전략을 지금까지 해왔다”면서 “넷마블은 외부 IP를 가장 잘 게임화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개발 경쟁력과 잘 갖춰진 좋은 IP가 있다면, 언제든지 외부 IP로도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 CFO는 “당사는 지난 2년간 ‘체질개선’ 및 ‘선택과 집중’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왔다. 그 결과 올해 2분기엔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현 수준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