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회 vs 동성애 단호해야” 서울연회 감독후보들의 교회갱신 방안

입력 2024-08-08 17:25

“행복한 연회, 행복한 교회, 행복한 미래를 열겠습니다. 복음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이 복음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행복 레시피가 필요합니다. 바른 복음이란 재료로 예수님의 가르침 위에 바로 서는 연회를 이끌겠습니다. 복음을 사랑하는 행복 요리사가 되겠습니다.”(서길원 빛가온교회 목사)

“감리교회 희망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드래그퀸 트렌스젠더가 등장해 세계 기독교를 조롱하는 현장을 봤습니다. 동성애와 이단 문제에서 성경에 근거해 분명한 입장을 취해 합니다. 동성애자는 따듯하게 품어야 하지만 동성애가 죄라는 건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김성복 꽃재교회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합동정책발표회가 열린 8일 서울 종교교회(전창희 목사) 2층 나원용홀. 제36회 총회 서울연회 감독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는 영상을 활용한 발표자료를 통해 감리교회와 한국교회를 새롭게 할 정책들을 브리핑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목회자 출산 축하금, 작은 교회 지원을 통한 공교회성 강화, 디지털 행정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을 공통 공약으로 내놨다.

서울연회 감독후보 기호 1번인 서길원(61) 빛가온교회 목사는 행복 레시피를 강조했다. 요리사 복장을 한 사진을 선보인 서 목사는 “비전교회 도약교회 디딤돌교회 등을 위한 특별지원기금을 조성해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수선교와 기관목회자들도 위상을 강화하고 외롭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교역자 영적 성장 프로그램과 출산 축하 지원제도, 여성 교역자 기회 확대, 부교역자 쉼과 회복을 위한 리트릿 코스와 연차휴가 제도화 등을 공약했다.

기호 2번인 김성복(58) 꽃재교회 목사는 교회가 소망임을 강조했다. 서울 광화문 감리교 본부 앞 광장을 전도 집회와 기독교 문화사역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김 목사는 비전교회 목회자의 국민연금 확대지원 및 법제화와 목회자 긴급지원금 조성, 다음세대를 위한 영어성경교육 콘텐츠 개발과 연합성경학교 개최 등을 공약했다.


질의응답에선 두 후보에게 교회의 공공성에 관한 질문이 주어졌다. 기호 2번 김 목사는 “사회에서 기업에게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경영을 요구하는 것처럼 교회도 에너지 효율화와 환경 오염 방지를 실천하는 가운데 봉사를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무엇보다 거버넌스, 교회 안의 합리적 의사결정과 재정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고 답했다. 기호 1번 서 목사는 “공교회성 공공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 초대교회”라며 “이를 위한 교역자 평신도 세미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회를 비롯해 전국 11개 연회에선 모두 20명의 후보가 2년 임기 연회 감독 후보로 출마했다. 이날 서울연회 1차 합동정책발표회를 시작으로 전국 연회별로 2~3차에 걸친 정책발표회가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진다. 4년 임기의 감독회장 후보자 제1차 합동정책발표회는 9일 충북 제천제일교회에서 열린다. 감독 감독회장 선거는 다음 달 26일 실시된다.

글·사진=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