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에 법적 책임 검토” 벼랑끝 TBS 긴급지원 호소

입력 2024-08-08 17:18 수정 2024-08-08 18:00
이성구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열린 미디어재단 TBS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TBS(교통방송)가 경영 악화로 폐국 위기에 내몰렸다며 서울시의회에 긴급 지원금 20억원을 요청했다. TBS는 공공기관과의 업무협약(MOU)과 콘텐츠 다양화 등을 자구책으로 제시하면서도 버틸 수 있는 자금적 한계에 다다랐다고 호소했다.

이성구 TBS 대표이사 대행은 8일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배수의 진을 쳤다는 심정으로 서울시의회에 20억원을 요청한다”며 “20억원은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금”이라고 밝혔다. 이 대행은 “수익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0억원을 지원해준다면 연말까지 어떻게든 버텨볼 것”이라고 말했다.

TBS는 연간 예산 약 400억원 중 약 70%를 서울시의 출연금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서울시의회에서 2022년 11월 통과된 ‘TBS 지원 조례 폐지 조례안’이 지난 6월 시행되며 재정지원이 끊겼다. TBS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 투자처를 찾고 1년여간 인원 감축을 진행했지만 폐국 위기를 막지는 못했다. 강양구 TBS 경영전략본부장은 “서울시 지원이나 기적적인 민간 기업의 투자가 이달 안에 이뤄지지 않는다면 폐국 수순을 맞게 되는 건 객관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TBS는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들도 제시했다. 이 대행은 “TBS는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과 MOU를 맺고 프로그램에서도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며 “공익 방송 기능을 유지하면서 민간 기업의 새로운 활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분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행은 방송인 김어준씨에게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씨가 TBS ‘뉴스공장’과 유사한 브랜드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관련 소송에 철저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정치적인 편향성 논란을 일으킨 분들이 지금 회사를 나갔고, 심지어 더 많은 수익을 벌고 있는데 남은 직원들은 그 멍에로 인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은 정말 부조리하다”면서 “그들이 사재를 털어서라도 우리를 도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