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정판 초록 비타민’ 풋귤 출하 시작

입력 2024-08-08 16:45

올해산 제주 풋귤(사진) 출하가 시작됐다.

제주도는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2024년산 풋귤 유통을 허용하고, 제주 풋귤의 우수성을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풋귤’은 덜 익은 감귤을 말한다. 2015년까지 미숙과로 분류해 생과 유통을 금지했다.

하지만 기능성 성분을 다량 함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2016년 감귤 조례를 개정해 매년 일정 기간 풋귤을 출하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센터에 따르면 풋귤은 완숙 감귤에 비해 구연산이 3배 많고, 피로 회복과 항산화 효과가 탁월하다.

풋귤은 청을 담그거나 기능성 가공 제품 원료로 판매되고 있다. 수요처가 늘면서 출하량은 2016년 323t에서 지난해 1400t으로 늘었다.

제주도는 제주 풋귤을 신소득원으로 주목하고, 생산 농가에 대해 농약안전성 검사비, 포장상자 구입비, 택배비 운송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소비 확대를 위해 풋귤을 이용한 레시피를 제작해 보급하고, 풋귤 출하가 시작되는 8월 이전까지 가공업체 간 협의를 통해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도청 1청사 별관 휴게실에도 도내 풋귤 가공제품을 전시 중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풋귤 출하에 맞춰 8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생산농가를 방문해 농가, 농협, 가공업체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오 지사는 “제주감귤이 조수입 1조 3000억 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힘은 풋귤 등 4계절 생산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풋귤 생산자 단체를 구성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출하 계획 물량은 1200t이다.

풋귤을 출하 기간 이후 판매하다 적발되면 비상품감귤 유통 행위로 간주돼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완숙 노지감귤 출하는 10월부터 시작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