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발달장애 화가들, OECD 본부서 합동전시회 연다

입력 2024-08-08 15:14

한국이 주도하는 전 세계 발달장애 화가들의 합동 전시회(포스터)가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 맞춰 다음 달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개최된다.

장애인의 예술적 창작을 지원해 온 (사)장애인과오대륙친구들(이사장 지기룡)은 파리 OECD본부에서 전 세계 30개국 80명의 발달장애 화가의 작품 100점을 전시하는 아트패러(ArtPara)를 다음 달 2일부터 열흘 동안 연다고 밝혔다.

아트패러의 ‘패러(Para)’는 ‘옆에 나란히 함께’라는 의미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과 치유가 어우러지는 세상이라는 꿈을 담고 있다. 더불어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인간 본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이 “세상에 빛을 발한다” 의미다.

세계 각국 발달장애 화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여는 전시회는 아트패러가 유일하다. 2017년 제네바 유엔 사무국을 시작으로 2018년 평창과 파리 UNESCO 본부, 지난 1월 강원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김근태 작가가 2016년 4월 베를린 장벽에서 개최했던 '들꽃처럼 별들처럼' 전시회 모습.

아트패러 기획자인 김근태 작가는 “발달장애 화가들의 작품엔 세상을 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선이 담겨 있다”며 “이들의 그려낸 빛처럼 아름다운 작품들을 패럴림픽 축제를 찾는 세계 시민들에게 선보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가진 김 작가의 작품 20여 점도 함께 전시된다.

장애인과오대륙친구들은 오는 2026년 밀라노 동계 패럴림픽을 비롯해 2년마다 열리는 하계와 동계 패럴림픽에 맞춰 아트패러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과 프랑스 영국 미국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키르기스스탄 싱가포르 등 8개 나라가 연대해 ‘국제장애예술문화올림피아드(International Disability Arts and Culture Olympiad)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2일 개막식에는 마티아스 코먼 OECD 사무총장과 최상대 OECD 한국대표부 대사를 비롯해 전시에 참여하는 30개국의 대사들이 초청됐으며 장애인 무용수들이 포함된 한국 전통무용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OECD 한국대표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롯데문화재단, 나주시, 그리고 일본 X-PLUS의 후원을 받아 열린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