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밀양 성폭행 가해자라며 다수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일부에게는 사과 영상을 보내도록 강요하거나 협박한 30대 유튜버가 구속됐다.
경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밀양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신상공개와 사과 영상을 요구한 유튜브 운영자 30대 A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에관한법률 위반과 강요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유튜브를 통해 지난 2004년 밀양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다수인의 신상을 공개하고, 일부 피해자에게는 사과 영상을 자신에게 보내지 않으면 해당 피해자들 가족의 신상을 공개할 것이라며 협박·강요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 6월5일 이후 A씨에 대한 고소·진정 17건이 접수됨에따라 수사에 착수, 수사 중 추가 피해사례 1건을 추가로 입건해 18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추적 수사를 통해 피의자를 특정해 지난 5일 A씨의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또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분석과 추가 피해사실 등을 확인해 A씨를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범죄를 통해 얻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추징보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무분별한 신상 공개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 공개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기준으로 밀양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접수된 신상공개 사건은 모두 618건이며 수사대상자 314명 가운데 14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진정이 철회됐거나 범죄가 인정되지 않은 15명을 불입건 종결 처리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