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잔치’로 변신한 2024전주세계소리축제가 14일 23번째 잔치를 시작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이날부터 18일까지 5일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를 중심으로 14개 시·군에서 다양한 소리꾼들과 함께 하는 공연 무대가 열린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축제에선 80개 프로그램에 106회의 공연이 펼쳐진다. 키워드는 ‘로컬 프리즘: 시선의 확장’이다. 14개국 80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먼저 소리축제를 대표하는 공연 ‘판소리 다섯마당’이 매일 열린다.
‘올해의 국창’ ‘시대의 명창’ ‘라이징 스타’ 등 세 주제로 진행되는 공연은 축제 첫날 젊은 소리꾼 이자람의 소리로 무대가 열린다. 15∼16일에는 김영자 명창과 왕기석 명창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17일에는 젊은 소리꾼 박가빈이 판소리를 선보인다.
독창성과 예술성을 지닌 산조의 음악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산조의 밤’(16일)에는 지성자, 정회천 두 가야금 명인이 무대에 오른다.
개막공연은 ‘잡색X’다. 임실 필봉 풍물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풍물굿이 벌어지는 장소들을 현대극장이라는 공간으로 가져와 연극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는 ‘정경화&임동혁 듀오 리사이틀’이 열린다. 바이올린의 거장 정경화와 세계 3대 콩쿠르를 휩쓸며 혜성같이 떠오른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함께 하는 무대다.
폐막공연은 ‘조상현&신영희의 빅쇼’다. 두 원로 명창의 소리와 함께 전북지역 젊은 소리꾼 10여명과 KBS국악관현악단의 수준 높은 연주가 더해져 풍성해진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기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광장에선 매일 ‘풍물굿 열전’도 펼쳐진다. 한일 양국의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전주기접놀이×일본 이시가와현 타케베 시시마이’와 영동지역의 농사풀이 농악인 '강릉농악', 박진감 넘치는 '진안중평굿' 등 다양한 무대가 흥을 더한다.
전라감영과 익산 나바위성당, 한국소리문화전당 모악광장 등에서 열리는 무료 공연이 진행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14일까지 사전 예매해야 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바탕으로 세계 음악을 한 자리에서 즐기는 글로벌 문화예술제다. 전북특별자치도 주최로 2001년 시작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 14개 시·군에서 해마다 9∼10월 가을바람과 함께 열려 왔다. 올해 처음으로 8월로 개최시기를 당겨 여름축제로 진행된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개최되는 소리축제인 만큼 더욱 깊이 있고 품격 있는 전통 공연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