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록적 폭염이 찾아오며 가축 폐사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전라남도에서만 최소 10만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올해 도내 축산 농가에서 닭 9만1000마리, 오리 8000마리, 돼지 3000마리 등이 폐사했다. 재산 피해만 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는 지난해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6만9000마리가 폐사해 4억원 상당의 피해를 냈고, 2022년에도 7만5000마리(9억원) 수준의 피해가 났다.
특히 올해는 광복절 이후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가축 폐사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전남도는 가축 폐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군과 함께 축산농가 담당 공무원제를 운용할 계획이다. 축사시설 및 가축사양 관리 요령 등을 전파하고 가축 재해보험 미가입 농가에 가입을 안내하는 등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또 축산 농가에서 가축 급수용·축사 분무용 물 부족을 겪을 경우 시군 소방서에서 보유한 펌프차를 활용해 물을 공급하도록 소방당국과 협력한다. 현재 가축 폐사 사태에 대비해 책정된 예산은 가축재해보험 가입(100억원) 가축 사료효율 개선제 지원(32억원) 낙농가 환풍기 지원(8억원) 등 총 179억원이다.
장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축산농가는 축사에 물 뿌리기, 환풍기 가동 등으로 축사 실내 온도를 낮추고, 가축에게 신선한 물과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를 적기에 먹이는 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