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에 들어가는 부품 관련 주요 기술을 빼돌린 업체 관계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일부 기술을 해외로 유출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방위사업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장비업체 A사 소속 B씨 등 2명과 회사 법인을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2017년 중순 자신들이 근무하던 방위산업체 C사에서 K2 전차 관련 기술 문서를 빼돌려 A사로 이직한 혐의를 받고 있다. K2 전차의 종합식 보호장치 관련 도면과 교범, 개발보고서 등이 대상이었다.
종합식 보호장치는 화생방전 상황에서 전차 실내에 정화된 공기를 공급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양압 기능을 통해 외부로부터 오염된 공기를 차단하는 역할과 냉·난방 기능도 담당한다.
이번에 적발된 일당은 이 기술을 해외로 유출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19년 말에는 해외 방산업체와 종합식 보호장치 기술 수출 관련 계약을 맺었다.
이 사건 범행 대상이 된 피해 업체는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5일 사건 관련자들을 기소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