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이 경기 중 간식으로 먹은 납작복숭아…“당도 최고”

입력 2024-08-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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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이문희(43) 씨는 “굉장히 빨리 물러버려서 재배하기가 까다롭다”면서도 “저희 농장처럼 당도 높고 완성도 있는 납작 복숭아를 생산하는 곳은 흔하지 않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의성군 제공


경북 의성군 금성면 제오리 복숭아 농장은 뙤약볕에 달아오른 녹색 잎 아래 발갛게 익어가는 복숭아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납작하고 작은 모양이 마치 도넛이나 UFO를 연상케 하는 이 복숭아는 ‘납작 복숭아’라고 불리는 ‘거반도’다.

고당도에 국내 재배량이 많지 않고 최근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가 경기 중 간식으로 먹으며 화제가 됐다.

납작 복숭아의 당도는 수확 직후 14~16브릭스(Brix)이며 후숙으로 1~2브릭스가 상승하기 때문에 일반 복숭아의 당도(11~12브릭스)보다 높다.

납작 복숭아의 무게는 200~300g으로 일반 복숭아(400g)보다 크기가 작으며 껍질이 얇아 껍질째 먹는 것도 특색이다.

재배 시 습기(장마·태풍)로 열과(과일이 갈라지거나 쪼개지는 현상)가 발생하고 병충해(곰팡이병·무름병 등)에 취약한 면이 있어 재배가 까다롭다.

납작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이문희(43) 씨는 “굉장히 빨리 물러버려서 재배하기가 까다롭다”면서도 “저희 농장처럼 당도 높고 완성도 있는 납작 복숭아를 재배하는 곳은 흔하지 않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이 씨의 농장에선 3가지 품종의 납작 복숭아(거반도, 황금반도, 황유반도) 약 70주를 재배 중이다.

지난 2015년부터 납작 복숭아를 재배했으나 초기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2017년 전량 판매했다.

이 씨 농장에서 생산되는 납작 복숭아는 연간 2~3t으로 생산량 자체가 적어 수확 즉시 전량 유통업체로 납품된다.

이 씨는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높은 의성군의 기후는 까다로운 납작 복숭아 재배에 적합한 편”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맛있는 품종은 키우기가 워낙 힘들어 조금 쉬운 품종을 키워 볼까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의성 복숭아 생산자 연합회를 설립하는 등 고품질 복숭아를 생산하며 전국에서 손꼽히는 복숭아 특산지다.

의성군 관계자는 “농산물 소득증대는 재배 기술과 유통 품질 관리에 있는 것을 직시하고 특산물 관리에 신경을 쏟고 있다”며 “의성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복숭아를 꼭 맛보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의성=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